1) 요즘 가벼운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박완서님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2주에 걸쳐 읽었고, 새로운 책을 알아보다 '한국 단편 소설이며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을 검색 조건으로 걸다 '가격까지 저렴함' 이라는 좋은 조건으로 발견했다. 문학동네에서 매년 젊은작가상을 수여하는 모양인데,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 따라 1년동안은 보급가 (약 5,000원, 정가는 12,000원)로 보급하고 있단다.

 

2)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1970년대의 한국을 그린 콩트집이었고, 또렷한 대신 다소 뻔한 감이 있었다. 나보다 어린 독서모임원에게는 당시의 시대상이 새롭게 다가왔을 수 있으나, 전형적인 틀 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강>에 비해서 너무 단순하고 묽었다. 심심하고 맹맹한, 교과서적인 이야기들이라 조금 아쉬웠다.

 

3) 이 책을 선택하면서 '가장 최근의 젊은 작가들은 지금의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오늘의 언어와 생각으로 재단한 한국의 모습이 훨씬 더 재밌었고, 읽기도 쉬웠다. 또, 작가노트와 해설까지 달려있었는데, 내 생각과 비교/대조하는 재미도 있지만, 문장력이 부족해 정리가 안되던 생각을 갈무리하는 기쁨이 더 크다. 이런 캠페인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땡잡았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끝.

 

추신) 개인적으로는 박민정님의 <세실, 주희>를 추천한다. 성별, 인종 문제를 냉철하면서도 다각적으로 다루는 깊이가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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