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eugenics은 그리스어 'eugene'에서 파생된 말로, 출생이 좋다는 의미다. 우생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창조론을 주창한 다윈은 '우월한 종의 생존'을 말한 적이 없다. '적자생존'을 주장한 것은 스펜서고, 다윈의 사촌인 골턴Francis Golton이 우생학을 '인종의 타고난 질을 개선하는 모든 영향을 다루는 과학이자, 인종의 타고난 질을 최대한 이롭게 발전시키는 모든 요인을 연구하는 과학'으로 정의했을 뿐이다.


우생학은 사회진화론, 인종적 편견, 오리엔탈리즘, 식민주의, 기독교와 결합하다가 파시즘과 함께 나치까지 이어졌다. 나치는 지들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신체적 허약자'로 분류된 이들을 '청소' 했다. 나치에 의해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생명들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회진화론자들은 인간사회의 생활이란 적자생존의 룰을 따르는 생존경쟁 그 자체로 정의했다. 인구변동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우수한 경쟁자들만 살아남고 열등한 인간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자유방임주의, 자본주의, 보수주의에서 쌍수들고 반길만한 세계관이었다. 무제한적 경쟁과 현상유지가 자연의 섭리인데, 이를 거스르려는 복지나 빈민구제를 '암세포'로 규정할 수 있었으니까.


20세기 들어 우생학, 사회진화론은 점차 쇠퇴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과거의 일은 아니다. 아직도 네오나치, 극렬 인종주의, 극우 민족주의, 일베충들이 설친다.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스펜서고 골턴이고 최초의 생각이 '난 우월하고, 난 일단 빼고 얘기하자'는 입장이라는 것을. <2012>라는 영화에서도 그랬듯, 돈 많은 백인은 결국 살아남아야만 하는 사회에서 똥양인으로서 난 굉장히 불쾌하네. 정작 살 가치가 없는 생명들은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데. 시팔것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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