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패스Psycopath는 19세기 프랑스 의사 필리프 피넬Philleppe Pinel이 처음 사용했다. 정신과적으로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하며, 양심, 미안함, 공감, 동정심이 결여된 존재다. 이들은 매사 따분해하고, 놀랄만한 상황에서 놀랍게 차분해지는 성향이 있다. 자율신경계의 기준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자극만이 그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서 희열을 느낀다. 폭력, 강간, 방화, 살인 등의 범죄가 정상인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얘기하고 사랑하고 노는 과정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들은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인 전두엽이 덜 활성화되어 감각을 느끼는 능력이 퇴화 혹은 저개발 상태라고 알려져있다. 


물론, 반사회적이라는 것이 사회적 관계가 아닌 개인 내부의 사회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에서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많다. 타인을 이용하고, 이익을 취하는데 거리낌이 없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게다가 수치심과 죄책감도 적으니 진정한 사과나 자살 따위를 할 일도 없고,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산다. 개인적으로는 싸이코패스를 피하고 그들이 삶에 등장하지 않길 바라는 정도가 최선이겠으나, 제도적으로는 그들의 탄생을 막거나 그들을 교화해야한다. 현대사회, 자본주의사회의 경쟁논리가 싸이코패스의 등장과 성공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건 싸이코패스 테스트 따위가 아니라, 인간성의 회복일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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