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노동조직활동에서 그 이름을 딴 아우토노미아는, 집단과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각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좌파이론이다. 특정 노선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선이 공존하게 하는 개념으로, 단일한 사상과 실천을 강조했던 맑시즘과 반대된다. 문화, 인종, 젠더, 생활 방식과 노동 형태 등등 수 많은 기준으로 다양하게 쪼개진 현대 사회에서 대중을 하나의 가치관 아래 둔다는 것은 꿈 같은 얘기다. 단일한 조직, 명시적 목표 없이 촛불 집회로 정권을 갈아치운 경험을 가진 우리는 이미 아우토노미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어가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