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 변화로 미래의 시장과 소비를 풀어내려는 시도는 좋으나, 잡설이 많다. 짜깁기 수준의 책이지만, 요즘 든 생각을 갈무리하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굳이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구 감소는 세계적 흐름이지만, 한국은 그중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인구는 늙어가고, 죽지 않으며, 새로 낳지도 않는다. 이는 고스란히 생산 가능 인구의 어깨에 부담으로 얹어진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출산 장려, 고용 연장, 이민 확대, 로봇 활용 등으로 해결한다. 우리나라는 근본적, 장기적 해결책인 출산 장려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출산과 육아 환경도 열악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전 단계인 취업과 결혼부터 실패, 포기하고 있다. 고용 연장을 하자니 이미 공기업과 공무원 비율은 과도하게 높고, 로봇을 활용할 기술력도 없다. 결국 외국의 노동력을 들여오는 것이 현실적인 해답일 것이고, 2750년쯤에는 한국인이 최초의 멸종 국가가 된다는 가설이 현실이 될 것 같다.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지만, 나는 먹고살아야 한다. 내가 살아갈 남은 80년까지는 어떨까. 신규 유입이 없으면 고인물들이 판치는 게 당연한 일. 베이비부머 세대가 70대에 진입하는 2025년쯤부터는 나라가 한층 더 나이 들고 아프다. 간병, 요양, 장례 쪽 비전이 밝아 보인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노인들을 상대로 먹고사는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다. 인구 발로 밀어붙였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약 1700만 명, 그리고 지금의 30대 후반 - 50대가 총 2200만이라고 한다. 그들까지는 평범한 4인 가정을 이루고, 취업과 결혼을 하여 구매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그들은 시장의 타깃이 됐다. 이효리와 비가 다시 TV에 나오고, 40대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인 드라마도 나왔다. 지금의 2, 30대는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팔아먹을 것도 없다. 그리고 이 세대까지 늙는다면 대한민국은 몇 안 되는 젊은 애들의 어깨에 수많은 노인들이 얹혀살게 될 것이다. 전 국민이 간병하고, 요양하고, 장례 지내며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위에 언급한 사업들을 제외하면 유통과 배달의 전망도 밝아 보인다. 책에서 언급한 것들 중에 잡다한 것 빼고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구매력을 갖춘 세대가 점차 늙어가고, 그들의 활동이 둔화됨에 따라 배달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지 않을까? 10년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신선식품도 이미 상당 부분 배달로 전환이 이뤄졌다. 게다가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니까. 좁은 나라와 높은 인구밀도 등을 고려했을 때 유통과 배달은 계속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다.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