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을 안 지는 오래됐다. 서른 살 즈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유튜브를 헤매다 만났다. 난 이 사람의 핵심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24시간만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영원히 할 수 있을 수준의 시도로 그 시간을 채우면 된다. 아주 작지만 지속 가능한 도전을 하면서, 그 확률을 조금씩 높여간다. 여기서 작은 도전이라 함은, 100만 원이 있다면 100만 원씩 1번이 아니라 1만 원씩 100번같은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필부인 우리가 넘어지는 것은 당연하며, 늘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계획을 짜야한다. 사실 이게 나의 성향에 맞다. 신사임당은 이 관점을 '돈 버는 방법'에 접목시켜 얘기한다. 월급 받는 회사원에서 공급을 시도하는 삶으로 방향을 바꾸고, 성공한 과정들을 말한다.

 

내가 가진 게 적을수록,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조급하지 않고, 차분한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나는 이 부분에 매우 취약하다. 최근 일과 관련된 큰 결정을 내렸어야 했는데, 한 3개월을 고민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도 큰 틀에선 잘 풀렸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운 것들이 많다.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조언도 듣지만, 가장 좋은 것은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계속 돌려보는 방법 같다. 그리고 결정을 할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기마이 쓰는 것도 금지. 다행히 이 부분은 지난 몇 년간 거의 완성. 우리 엄마와 내 동생 외에는 내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 나한테 정말 중요한 일과 사람이 최우선이다. 그렇게 하고 나니 내 삶도 아주 단순하고 깔끔해졌다.

 

이런 자세를 갖췄다면, 지금과 같은 익명의 시대에선 어떤 기회를 잡고 실행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의도치 않게 익명의 시대에서 혜택을 받았다. 고정 수입이 곧 신용인 사회에서, 인터넷과 미디어로 먹고살고 있지만, 가정을 꾸리지 않을 것이기에 항상 불안하다. 어떤 식으로든 나만의 공급을 늘릴 생각이다. 회사의 형태는 아니지만 남에게 받는 돈으로는 (적어도 월 천까지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지금 나와 우리집 세 식구가 잘 살 만큼만 벌면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이기 때문에 바로 책을 사기 보단 이 사람 유튜브 채널에서 핵심 사상(?)을 먼저 접하길 권한다. 중요한 줄기들은 유튜브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추신. 낮 2시에 알라딘에서 주문했는데 저녁 7시쯤 도착했다. 굳이 그렇게 빨리 보내줄 필요 없었는데... 한국 택배 시스템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동시에 도대체 택배 기사들을 얼마나 갈아대는지 궁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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