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은 시간에 각기 다른 두 명이 컴퓨터에서 소리가 나며 안 켜진다는 sos를 보냈다. 컴퓨터에서 소리가 날 때, 안 켜질 때, 상당히 높은 확률로 아래에 해당된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은 많이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안 되면 사람 부르세요. 요즘엔 동네 개인 업자들을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묶어서 배정해주는 서비스가 활성화 되었다고 하더군요.


0. 

전원선... 

모니터 선도 마찬가지... 

모니터는 켜지는데 신호없음이 뜬다면 이제 본격화.


1. 삐- 삐- 전자음이 나면서 컴퓨터가 안 켜질 때 

램이 빠져있거나 단자에 먼지가 붙어있거나. 램을 제거한 뒤, 메인보드의 슬롯과 금속 단자 부분을 입으로 불거나 에어 스프레이 등으로 닦아주고, 램의 금속 단자 부분을 지우개로 한 번 닦아준다. (지우개는 당연히 최대한 깨끗/딱딱해야 하고, 단자의 가루, 침 따위를 말끔히 하는 것은 당연) 혹은 그냥 슬롯에 똑바로 안 끼워진 경우도 많다. 비슷한 종류로 그래픽카드 연결선을 뺐다가 확실히 연결 안 했을 때도, 본체는 켜지는 것 같은데 모니터에 아무것도 안 보일 수 있다.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의 연결선이 확실한지를 확인하자.


2.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날 때

컴퓨터가 켜질 수도 있고, 안 켜질 수도 있는데, 쿨러 (팬)에 전원선이 긁히는 소리일 수 있다. 아무것도 안 만지고 그냥 쿨러 선만 정리해주면 된다. 대부분은 처음 살 때 달아준 인텔 정품 쿨러일텐데, 선이 짧은 편이라 팬 날개에 안 닿게끔 정리해준 뒤,케이블타이나 테이프로 고정시키면 좋다. (늘 교체나 조정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3. 전원을 눌렀는데 돌아가는 듯 하면서 멈추고 안 켜질 때. 

이 때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해당된다.


3-1. CPU 쿨러의 전원이 빠진 경우다. 쿨러가 제 역할을 못하니 CPU가 키자 마자 과열되어 부팅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좀 식으면 다시 시도하다 다시 실패하길 반복한다. 쿨러 전원을 3~4개 구멍에 맞춰 잘 꽂아보면 된다.


3-2. 물리적으로 먼지가 많아서 날개가 안 돌아가는 경우다. 이 경우도 CPU 쿨러인 경우가 많으며, 이런 PC의 경우 사실상 구입 후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다. 다이소에서 삼천원 주고 에어 스프레이를 하나 산다. 겁 먹지 말고 본체를 연 뒤, 일단 물티슈로 눈에 보이는 큰 먼지를 걸러낸다. 본체 뒷 부분의 환풍구에도 먼지들이 많을텐데 닦아낸다. 메인보드는 왠만하면 물티슈로 건드리지 않는다. 작은 돌기들?이 있어서 걸려서 찌꺼기가 남는다. 


대충 큰 먼지들을 걸러냈으면 에어스프레이를 뿌린다. CPU를 분리할 수 없다면 쿨러들을 최대한 닦는다. CPU를 분리할 수 있다면, (정품 인텔 쿨러라면) 분리하고, 방열판 (쇳덩이)와 날개도 분리한 뒤 잘 닦아준다. 이 정도라면 100% 구리스가 굳어있으니 구리스도 발라준다. (요즘엔 주사기 형태로 간편한 것 많이 판다. 다이소나 동네PC가게에는 드물고 구하기 어려우니 네이버에서 싸게 사놓으시길)


중학생 때, 컴퓨터 고수인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가며 

처음 본체를 열고 더러움에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항상 나의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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