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0년 2월 기준이다.)

피렌체에만 한정하면,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깔끔하다. 독일에 비해서도 깔끔함 면에서는 더 좋았다. 피렌체라는 도시 자체가 그닥 크지 않아서 일정만 여유롭다면 걸어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통의 관광객이라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회용 티켓이 유일한 옵션이다. 개당 1.5유로이며 한 번 개표하면 90분간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T가 크게 쓰여있는 담배가게 Tabacchi에서 구입 가능하다. 타바찌에서는 간단한 스낵과 음료도 구매할 수 있다.

모든 대중교통은 반드시 표의 윗부분을 기계에 집어넣어 개표를 해야 한다. 약 30%의 확률로 검표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구글맵과 애플 지도 기준, 아침과 낮에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나, 저녁이 될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정류장의 전광판도 트램은 거의 정확한데 반해 버스는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1) 트램

1번과 2번 두 개의 노선 밖에 없다. 피렌체의 중앙역인 SMN (Santa Maria Novela)에서 교차하며, 요소 요소에 역들이 잘 배치되어있어 숙소가 교외였는데도 편하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소 느린 감도 있지만, 풍경을 보면서 여유있고 정확하게 이동하기 좋은 수단이다.

2) 버스

구글맵과 애플 지도로도 실시간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을 버스 내부에서 전광판이나 영어 음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익숙해지기만 하면 큰 불편은 없다. 00 처럼 번호만 있는 경우는 서울의 일반 버스보다 다소 큰 편이고, A0 처럼 알파벳이 들어간 경우는 서울의 마을버스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3) 기차

트랜이탈리아를 타고 [베니스-피렌체] 와 [피렌체-피사]를 이용했다. 레지오날레 2등석이었는데, 좌석이 나쁘지 않고 좌석의 충전 콘센트나 화장실도 잘 갖추고 있다. 주간과 야간 모두 이용해봤는데, 이용객이 특정 역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고, 전반적으로는 여유있는 편이었다. 플랫폼이나 도착/출발에 대한 안내도 정확한 편이고, 플랫폼에 높은 확률로 승무원들이 서 있어서 물어보기도 편하다. 티켓팅도 기계를 통해 쉬운 편이며, 시작부터 [소매치기에 주의하세요]라고 경고하는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다. 기차 역시도 자리가 정해져있지 않은 대개의 경우 반드시 개표를 해야 한다.

4) 택시

피렌체 SMN에서 20분 거리의 숙소까지 딱 한 번 이용했다. 밤이었고,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트램이 눈 앞에 보이는데도 자신이 없어서 이용했는데, 걱정하던 수준 까지는 아니었다. 정찰제로 미터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큰 짐마다 1유로씩 추가 금액을 받긴 했는데, 여자 핸드백까지 계산하는 그런 치졸한 분은 아니었다. 나의 경우 오후 11시경 4.3km거리를 운행했는데 캐리어 2개와 백팩까지 (짐 3개 카운트) 해서 총 21유로를 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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